며칠 전, 이상하고도 인상 깊은 꿈을 꿨습니다. 높은 건물 안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고 있었는데, 중간쯤에서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덜컹거리더니 멈춰 버렸습니다. 어둡지도 않았고, 누군가와 함께 있지도 않았지만, 그 정적이 묘하게 불안하게 느껴졌습니다. 꿈에서 깨어나고 나서도 그 느낌이 계속 마음에 남더군요.

평소엔 꿈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편이지만, 이번엔 좀 달랐습니다. 그래서 저는 평소에도 자주 이용하던 드림바이블(dreambible.kr)에서 ‘엘리베이터’라는 키워드를 검색해봤습니다. 이 사이트는 꿈에 나온 특정 장면이나 사물, 동물 등을 중심으로 간단하면서도 핵심적인 해석을 알려주는 곳이라 꽤 신뢰하고 있는 편입니다.

검색 결과, 엘리베이터는 꿈에서 상승 혹은 하강, 감정의 변화, 위치 이동, 통제력의 상실 같은 상징으로 해석된다고 나와 있었습니다. 특히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느냐 내려가느냐, 혹은 멈췄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르게 해석된다고 하더군요. 제가 꾼 것처럼 엘리베이터가 멈춰 서는 꿈은 현재의 삶이나 감정 상태에서 ‘진전되지 않는 무언가’, 혹은 ‘답답함’을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되어 있었습니다.

순간, 최근에 느끼고 있던 고민이 떠올랐습니다. 일도, 인간관계도, 어딘가에서 정체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계속 받고 있었거든요. 아무리 애써도 결과가 보이지 않고, 나만 제자리에 서 있는 듯한 그 감정. 그게 꿈속 엘리베이터로 나타난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.

이런 해석을 접하고 나니, 단순한 장면 하나였던 꿈이 꽤 깊은 메시지로 다가왔습니다. 드림바이블을 통해 읽은 해석은 단지 의미를 설명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, 제 감정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.

꿈이라는 게 꼭 특별하거나 이상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. 일상 속 사소한 장면도, 마음의 상태를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거든요. 엘리베이터처럼 멈춰 선 순간에도, 그 안엔 나에 대한 힌트가 숨어 있을지 모릅니다. 꿈이 자꾸 마음에 남는 날, 저처럼 한 번쯤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?